지역 특산물 판매점에서 설탕 사양꿀을 천연꿀로 속여 판매
HONEY NEWS
지역 특산물 판매점에서 설탕 사양꿀을 천연꿀로 속여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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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을 먹여 키운 사양 벌꿀이 천연 벌꿀인 것처럼 둔갑돼 지역 특산물 판매점에서 공공연히 판매되며.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면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원래 사양 벌꿀은 개화기가 아닌 겨울철 등에 벌에게 설탕물을 먹여 사양한 후 채밀한 벌꿀을 의미한다. 이런 꿀을 로컬푸드를 비롯한 도내 대형마트 등에서 천연 벌꿀로 판매하다 적발이 되었다.
최근 꿀벌 집단폐사 등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도내 양봉농가들에게 가짜 벌꿀 유통으로 인한 또다른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가짜 꿀벌은 소비자들의 오해와 신뢰도를 더욱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지역내 생산 농산물을 판매하는 로컬푸드 매장에서 이같은 설탕사양 벌꿀이 버젖하게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민원을 제기한 도내 한 천연 벌꿀 양봉업자는 “대형마트나 유통매장에서 사양벌꿀을 판매하는 건 이해가 가지만 적어도 로컬 푸드 매장에서는 지역에서 생산된 천연 식자재를 다뤄야 하는게 정상 아니냐”며 “일반 소비자들은 사양 벌꿀과 천연 벌꿀 구분도 어렵지만 모르는 사람도 많아 오해 하는 경우가 대다수 라며 포장지에 큰 글자로 천연이라는 말을 사용해 판매하는 건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이다”고 꼬집었다.
원래 식품위생법과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사양벌꿀의 식품유형을 ‘사양벌꿀’로 표시해야 한다. 12포인트 이상의 활자로 “이 제품은 꿀벌을 기르는 과정에서 꿀벌이 설탕을 먹고 저장하여 생산한 사양벌꿀 입니다”라는 내용의 안내문구를 표시해야 하지만, 대다수 로컬푸드 매장은 사양 벌꿀이 천연 생산된 벌꿀 처럼 그럴듯하게 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도내 로컬푸드에서 확인 한바 5곳을 돌아봤다. 한 매장내에는 벌집꿀이라는 포장지로 둘러싼 집채꿀이 진열돼 있었다. 판매되고 있는 사양벌집꿀 제품에는 설탕을 주 원료로 한 벌꿀이라는 내용이 담긴 표기를 찾기 어려웠다. 겉표지는 천연을 강조하며 천연벌꿀 처럼 판매되고 있었다.
또한 시중에 판매되는 꿀 음료에 ‘천연꿀’이 사용될 것이라는 소비자 인식과 달리, 대부분 ‘사양꿀’이 쓰여 소비자들의 혼동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사양꿀을 쓴 음료 표지에 ‘순 우리벌꿀’이라는 문구를 적는 경우도 있어 오해가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곳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대부분 사양벌꿀을 천연 벌꿀로 인식하고 있었다. 한 소비자는 “벌집 밀랍 통에 꿀이 담겨 있어서 당연히 천연 벌꿀로 보였다. 설탕으로 꿀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며 “아카시아꿀 처럼 사양나무 꿀이 있는 줄 알았다. 로컬푸드는 믿고 구매했는데 이렇게 배신감을 느껴 충격이다”고 말했다.
천연 양봉업자들은 로컬푸드에서 사양벌꿀 판매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결정이라고 이의 개선을 촉구하며 “각종 미네랄이나 영양성분에서 확실한 차이가 난다. 사양벌꿀은 벌이 설탕물을 먹고 생산했기 때문에 미네랄 함량이나 영양성분에서 큰 차이가 있다” 며 정확한 차이 등을 설명하지 않고 판매된다면 소비자를 속이는 것이므로 적어도 표기라도 확실히 해 소비자들이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