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건강식품 회사, 마누카 꿀 불법 첨가물 혐의로 기소돼

뉴질랜드 건강식품 회사, 마누카 꿀
불법 첨가물 혐의로 기소돼

뉴질랜드 식품 안전 당국이 오클랜드 소재 건강식품 회사인 Evergreen Life Ltd와 그 대표 탁윤 리(Tak Yoon Lee)를 마누카 꿀 제품에 인공 화학물질을 불법 첨가한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뉴질랜드 1차산업부(MPI)는 이 회사가 자사의 마누카 꿀 제품에 태닝 로션에 주로 사용되는 합성 화학물질을 첨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016년 MPI가 해당 제품에 “승인되지 않은 물질”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후, Evergreen Life가 제조한 18개 제품이 시장에서 리콜되었습니다.

이 회사는 총 64건의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가장 심각한 혐의는 최대 5년의 징역형 또는 50만 뉴질랜드 달러(약 26만 5천 파운드)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 식품 안전청장 브라이언 윌슨은 “뉴질랜드 식품 안전청은 합성 메틸글리옥살(MGO)과 디하이드록시아세톤(DHA)을 첨가한 꿀 제조 혐의로 Evergreen Life Ltd와 대표 탁윤 리를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 판매망 확인돼

조사에 따르면 Evergreen Life는 문제의 제품을 미국, 호주, 캐나다, 싱가포르, 한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등 여러 국가에 수출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마누카 꿀의 가치와 문제점

마누카 꿀은 뉴질랜드 마누카 관목 꽃에서 채취한 특별한 꿀로, 높은 항균 효과와 건강상의 이점으로 유명합니다. 일명 “액체 황금”이라 불리는 이 꿀은 한 병에 최대 500뉴질랜드 달러에 판매되기도 합니다.

마누카 꿀은 뉴질랜드 경제에 중요한 수출품으로, 2018년까지 10년 동안 꿀 수출액이 5배 증가해 3억 4,800만 뉴질랜드 달러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가짜’ 마누카 꿀이 만연해 있으며, 최근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마누카 꿀로 판매되는 제품의 약 절반이 진품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화학물질 첨가의 과학적 배경

이번 기소의 핵심은 Evergreen Life가 꿀에 메틸글리옥살(MGO)과 디하이드록시아세톤(DHA)이라는 두 가지 인공 화학물질을 첨가했다는 혐의입니다.

 

이 두 화학물질은 마누카 꿀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성분입니다. DHA는 마누카 꽃에서 유래하며 꿀 속에서 MGO로 전환되는데, 이 성분이 마누카 꿀의 항균 특성을 부여합니다. 제조업체들은 인공 DHA를 첨가함으로써 일반 꿀의 효능을 높여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공 DHA는 식품에 첨가하도록 승인되지 않았으며 식품 등급을 보장하기 위한 필수 안전 검사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이 화학물질은 주로 페이크 태닝 로션의 활성 성분으로 사용됩니다.

뉴질랜드의 대응

뉴질랜드 정부는 자국 생산품의 품질과 국제적 명성을 보호하기 위해 마누카 꿀의 진품성을 훼손하는 행위에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MPI는 마누카 꿀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도입했으며, 이에 따라 수출 전 마누카 식물에 고유한 화학 물질과 DNA 마커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독립적으로 입증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