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꿀벌 집단 폐사 .. 한국 양봉가 비상 !

끊이지 않는 꿀벌 집단 폐사 ..
한국 양봉가 비상 !

인류에게 달콤한 꿀을 선사하는 꿀벌이 최근 계속해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주로 남부 지방에서 발생하던 꿀벌 실종 사태가 이번에는 충청북도를 강타하며 양봉 농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충북의 한 양봉 농가는 봄철 양봉을 준비하기 위해 벌통을 열고 믿기 힘든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벌통 안 먹이장에는 죽은 꿀벌들이 가득 쌓여 있었고, 월동기에 꿀벌의 주요 먹이인 화분떡도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다른 벌통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꿀벌들은 수십 마리씩 서로 붙은 채 폐사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이 농가에서는 전체 550개 벌통 중 약 80%에서 꿀벌이 집단 폐사하거나 자취를 감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김병철 충북양봉협회장은 “올해처럼 심각한 경우는 처음”이라며 “사계절이 뚜렷했던 과거에는 이런 일이 없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충북 전체로 보면 올해 약 10만여 개의 벌통 중 44%가 꿀벌 폐사 또는 실종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벌통 내부 생태계가 붕괴되면 진드기 감염 위험도 커지며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상기후와 농약의 과다 사용을 꿀벌 폐사 및 실종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김길하 충북대학교 식물의학과 명예교수는 “꿀벌은 11월부터 월동 준비를 해야 하는데 최근 기온이 따뜻해 활동을 계속하게 됩니다”며 “생체 리듬이 깨지면 면역력이 저하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꿀벌은 본래 식물의 꽃가루와 꿀을 통해 자연과 공생하는데, 한국 양봉의 고질적인 문제인 설탕물 중심의 사양은 이 자연 순환 구조를 약화시키고, 지역 생태계 다양성에도 영향을 주어 꿀벌의 건강악화와 벌군 약화 및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끼쳐 현재와 같은 문제가 지속 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지난 2022년에도 약 78억 마리의 꿀벌이 집단 폐사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으며, 이후 유사한 피해가 반복되면서 

양봉 산업 전체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상기후에 대비해 벌통 온도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하며, 농가에서는 농약 사용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