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꿀 시장 위기, 생산량 급감 속 수입 의존도 증가

호주 꿀 시장 위기, 생산량 급감 속
수입 의존도 증가

호주의 꿀 산업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2023년 호주의 꿀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한 가운데, 중국을 비롯한 해외로부터의 저가 꿀 수입이 크게 증가해 국내 시장과 수출 품질에 우려를 낳고 있다.

생산량 급감

호주는 일반적으로 연간 20,000톤에서 30,000톤의 꿀을 생산해왔으나, 2023년 생산량은 9,320톤으로 추산되어 평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는 기후 변화와 자연재해의 영향으로 벌꿀 생산 환경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량 감소 추세

국내 소비 또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약 14,000톤이었던 호주 국내 꿀 소비량은 2026년까지 약 13,000톤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연간 약 1.5%의 완만한 감소율을 보여준다.

수출 증가 속 수입 의존도 심화

호주는 2023년 약 4,887톤의 꿀과 벌집을 수출해 미화 5,6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으며, 이는 2022년 4,100만 달러 대비 상당한 증가세다. 주요 수출 시장은 북미,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국가들이다.   그러나 같은 해 호주는 약 8,821톤의 천연 꿀을 수입했으며, 이는 약 3,98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호주가 수출하는 양보다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꿀을 수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산 저가 꿀의 급증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중국산 꿀의 대량 수입이다. 2023년 호주에 수입된 꿀 중 중국산이 3,338톤으로 전체 수입량의 42%를 차지했다. 이는 물량 기준으로는 가장 많지만, 금액으로는 610만 달러에 불과해 뉴질랜드산(1,274톤, 2,520만 달러)에 비해 품질과 가격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주요 수입국별 현황:

  • 뉴질랜드: 1,274톤(2,520만 달러)
  • 중국: 3,338톤(610만 달러)
  • 말레이시아: 1,795톤(270만 달러)
  • 태국: 1,344톤(290만 달러)
  • 베트남: 484톤(86만 달러)
수상한 유통 경로와 품질 우려

업계 전문가들은 수입된 저가 꿀의 사용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일부 수입 꿀은 호주산 고품질 꿀과 혼합된 후 “100% 호주산”으로 둔갑하여 재수출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관행은 호주 꿀의 국제적 명성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현지 양봉업자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호주 양봉협회는 수입 꿀에 대한 더 엄격한 품질 검사와 원산지 표시 규정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꿀 산업 보호 대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